벽 / 이상준
봄이 오고
오월이 와도
왜 이리 고요한지
한낮
햇빛에 기대어
사는 삶 처럼
쓸쓸하고
삭막함이
하루하루가 무력하게
느껴진다
봄날
오월이 오면
푸르름이 절정으로
치닫지만
늘상
그대로
문득
잃어버린
말과
생각들과
그리고
알면서도
모든 것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을 때
움직임이 더딘
그저 그런
공허함은
그걸
뛰어 넘을수
없다
저것은 안전한 벽
묵은 시선들이
안전하다고
투명한 벽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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