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5분

靑巖 2006. 12. 18. 19:55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5분

 

 

아 드디어 마지막인가,

젊은 사형수는 간수들과 함께

형장으로 걸어가며 생각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또 해왔지만

곧 죽을 거라는 생각에 다리는 자꾸만 꺾였습니다.

형장에 도착한 사형수에게는

마지막 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28년입니다. 그가 살아온 새월이, 

그런데 이 마지막 5분을 그것과 바꿀 수 있을까요.

너무도 소중한 시간, 그는 이 시간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

2분은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2분은 오늘까지 살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인사를,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최후의 순간을 서 있게 해준 땅에게 감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눈물사이로 가족들과 친구들이 스쳐지나가는데

그들에게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며 2분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제 3분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지나버린 28년이란 세월을 아끼며 살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한번만 더 인생을 살수만 있다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

그는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던 거죠.

살아난 그는 그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진 그 마지막 5분을 늘 생각하며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아온 결과, 그는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같은 불후의 명작을 남길수 있었죠.

그사형수는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였습니다.

 

마지막은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