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길과 강과 할아버지

靑巖 2019. 7. 25. 19:37


길과 강과 할아버지

 

정성수(17년 시민공모작)

 

 

 

길이 혼자서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무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강이 아무도 모르게

바다로

흘러 가는 것은

파도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뒤를

돌아다보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 그립기 때문이다



<지하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