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간판 없는 거리
靑巖
2019. 8. 8. 11:44
간판 없는 거리
윤동주
정거장 플랫포옴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