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그림의 떡

靑巖 2019. 8. 8. 14:10

그림의 떡 맛

 

한두현

 

 

맛은 있을지

먹어도 될지

탈은 안 날지

언제쯤 먹어야 될지

 

망설이고 망설이었다

다른 것도 아닌 그림의 떡이다 보니

날씨도 포근하고 컨디션도 좋아 오늘로 결정

 

그림의 떡 종묘

조심조심 천천히 먹었지

처음 먹어 보는 것이라 호기심도 가득

 

진짜 떡이나

그림의 떡이나 별반 차이는 없으나

탈날까 꼭꼭 씹느라 시간이 배는 걸렸다

 

참 신기했다

그림의 떡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고 차이도 안 난다고 자랑하다간

 

고지식한 후손이 읽어보고

내 제상에 제물을 차리는 대신

잘 차려진 제상에 컬러사진만 놓고 지낼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