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삶이여

靑巖 2019. 8. 8. 18:42

삶이여

 


남국주

 

 

너그러운 척

너그럽지 못하고

 

지혜로운 척

지혜롭지 못했으며

 

깨끗한 척

모순의 삶을 살았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으나

삶은 처절하도록

 

곳곳에

야심과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구나

 

권력을 얻어

남을 해치는

횡포를 꿈꾸는 것은 죄악이다

 

쓸쓸한 하루

내일은 또

어떤 희망으로

아침을 맞으랴

 

삶이여

모든 걸 버려

이 땅에

거름이 되는 건

어떤가

 

새봄의 들을

파란 물결로

싱그럽게 할

 

그런 희생은

어떤가


그런 나눔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