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삶과 죽음

靑巖 2019. 8. 14. 21:59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들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뒤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1934년12월24일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시 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초기작품으로 17세에 쓴 시로 일제강점기

어린 나이에 조국의 아픔을 시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