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구두와 고양이

靑巖 2019. 9. 8. 21:31

구두와 고양이



반칠환




마실 나갔던 고양이가


콧등이 긁혀서 왔다


그냥 두었다



전날 밤늦게 귀가한


내 구두코도 긁혀 있었다


정성껏 갈색약을 발라 주었다



며칠 뒤


고양이 콧등은 말끔히 나았다


내 구두코는 전혀 낫지 않았다



아무리 두꺼워도


죽은 가죽은 아물지 않는다


얇아도 산 가죽은 아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