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박용래

靑巖 2019. 9. 9. 16:43

시래기 삶는 냄새에도 눈물 흘렸던 시인 박용래


늦은 저녁 때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 시인

1925~1980 충남 논산

강경상고졸

수상

1980년 제7회 한국문학 작가상 수상
1969년 제1회 현대시학 작품상
1961년 제5회 충남문화상 수상


경력

1974 한국문인협회 충남지부장



박용래는 1925년 충남 논산의 강경면에서 태어나 1955년부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했으나 30여년 간 단 3권의 시집밖에 출간하지 않았다. 시를 많이 짓지 않은 이유로는 술 마시느라 바빠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의심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겠으나, 그의 시에 대한 세간의 평을 보면 그가 원체 말을 절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으로 보이기도 한다.  

박용래 문학상(朴龍來文學賞)은 1999년 시인박용래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전일보》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주최 측 사정 때문에 시행되지 않았고, 2005년 7회 수상자를 낸 이후에 다시 시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