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낮은 가로등

靑巖 2019. 10. 11. 16:09

낮은 가로등



이명훈



풀빵 파는 여인 이 수레를 끌고 간다

밀가루 반죽 통이

링겔처럼 수레 기둥에 걸려 있다

그녀가 걷는 아스팔트 긴 도로

병원 복도 같다

모질게 살아온 끝에 링겔 하나

달랑 메고 간다

집과 골목을 간호하듯 비추는 가로등

그녀는 하루치의 풀빵을 팔아 자신의 링겔과

가족의 링겔을 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