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단풍 따러 갔다가

靑巖 2019. 12. 6. 00:30

단풍 따러 갔다가

 

 

청계 박원철

 

 

빨갛게 익은 잎사귀를 따러

가을산엘 갔습니다

 

구르는 나뭇잎 소리가

바짝 발꿈치를 따라 와서

자꾸만 뒤를 돌아 보게합니다

 

아까 스친 한 노인이

아직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손을 흔들어 줄까 싶다가

그러기에는 이 계절이 너무 슬퍼서

그만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