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갈수 없는 길

靑巖 2019. 12. 21. 05:16

갈수 없는 길



작가 미상



어둠의 시간속

저 들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


맨처음 눈뜨는 새벽에 찬이슬 머금은

당신의 눈빛이 가득한 길입니다


가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내가 갈 수 없고 걸을 수 없는 길


저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


허기진 가슴을 갉아 먹고 쓰러져야

짙은 안개를 뿌려서

설움의 꿈길을 열어 주시는 당신은

내 힘겨운 상심의 날개입니다.


어찌하여 늘

당신을 향한 꿈꾸는 길이어야 한답니까.


스스럼 없이 걷지 못하고

아픈 뒷가슴을 후려쳐야,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한

고독의 길이어야 한답니까.


부서지는 이 흐느낌으로

나는 언제나

저 길응 걸을 수 있답니까.



갈 수 없는 길...


저 들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