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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 2019년 신인상 시상식
靑巖
2019. 12. 22. 01:57
월간 시사문단 2019년 신인상 시상식
시사문단이여 영원하라
시 손근호 / 월간 시사문단 2003년 발표
시사문단이여 영원하라
아득한 새벽의 글에 마음은
흩어놓은 별빛에 쏠리고
위로를 거절하였던 랭보의 마음처럼
언어를 깨우치는 아픔으로
새벽아침을 채우려 하는 우리에 언어의 벽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우리의 벽
말갛게 씻긴 눈으로
가장 불쌍한 이가 되어서
때로는
낮아지는 겸허함으로
주는 아픔을 기쁨으로 감내하는 죽은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
혼동되지 않는 목소리로
가지에 깃들이는 새의 안식이 무겁게 휘청이고
현란한 태양 아래
안주할 그늘이 없는 그 곳에서
조그만 정리를 배우는 사랑을 입는 글지기가 되어라
시사문단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