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겨울이 쓰는 해탈 시

靑巖 2019. 12. 24. 16:40


 겨울이 쓰는 해탈 시


 

서정 이연주

 

 

 

허울의 옷을 벗고

알몸 드러낸 겨울이

해탈 시를 쓴다

 

버거운 삶을 벗기고

차가운 세상을 벗기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기에

미련한 질투를 벗고

 

괴로운 섬이 되지 말고

외로운 섬이 되지 말고

아프다 슬프다

말하지 말라 한다

 

뒤돌아 보지 말고

미련 두지 말고

내려놓고 씻어가라 한다

 

살며시

왔다가 사라지는

눈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