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통삼겹

靑巖 2020. 1. 18. 20:04

 

통삼겹

 

詩香 박우영

 

 

초 대형 화로에 통나무 활활 꽃피우고

달구어진 대형 스테인리스 불판에

통통한 통 삼겹을 각 세워 썰어두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황홀하다

 

칼질하는 요리사 손놀림이 장관이고

먹기 좋게 자른 고기 달집을 태운다

불똥은 산산조각 허공을 휘젓고

불꽃의 화마는 천정을 누빈다

 

통 삼겹은 삽시간에 노릇노릇 변하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아라

김 오르는 고기 한점 뱃속을 녹이는데

소맥을 곁들이니 천하일미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