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도라지 꽃

靑巖 2020. 3. 8. 00:28

도라지 꽃



정일남



깊은 산속 외진 곳

세월이 가는지 오는지 모르고 살았다

숲 향기와 골짝의 물소리가 좋았다

솔개가 와서 지상을 관찰하고 갈 뿐

꽃이피는 순간을 본적이 없다

신(神)만이 알고 있을지

인기척을 너는 두려워 한다

하늘만 보고 살아서

보라색이 되었다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도라지

누구 눈에 들기 위해 살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살다 가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