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입춘 추위
靑巖
2020. 3. 27. 01:09
입춘 추위
권오범
평년보다 유별나게 행세했던 동장군
제 기념일인 대한도 모른 채 한눈 팔아
꼬리를 사리나 싶더니
그러면 그렇지 제 성깔 남 주랴
정상적으로 오르내리던 온도계 혈압이
봄이 문턱에서
지하로 급격히 추락해
온기 사라진 살벌한 세상
계절도 시기가 만만찮아
호락호락한 봄에게
그렇게 쉽사리
자리 비켜주기가 싫은 게야
다짜고짜 다가와 주물러대는
뻔번스런 봄의 끄나풀 아양 못 이겨
제풀에 지쳐 스러지는 그날까지
또, 얼마나 발악을 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