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巖 2020. 4. 6. 23:52

봄소식 / 이상준

 

 

새 생명을 알리는 태동의 울림

지난겨울 연분홍치마와

노랑저고리 태몽은

봄의 소리를 잉태한 조짐이었다

 

올 겨울

유난히 혼란스러운 감정의 입덧과

꽃샘의 진통이 지나

겨우내 쌓인 고단함을 풀고

지친 영혼을 위한 빛은

 

얼었던 땅을 녹여

노랑으로

빨강으로

하양으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