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몸 하나의 사랑

靑巖 2020. 4. 14. 20:25

몸 하나의 사랑 / 김영승

 

  

몸 하나의 생김

 

몸 하나의 흔들림, 몸 하나의 쓰러짐

 

 

 

하늘로부터 굵게 꺾어진

 

꺾어져서 땅 위에 박힌

 

펄떡 펄떡 뛰는 이 부드러운

 

빛나는

 

몸 하나의 나뉘어짐, 몸 하나의 흐트러짐

 

 

 

그 치솟는 힘에 짓눌리어

 

찢어져 가는

 

몸 하나의 노래

 

 

 

아무 까닭 없이 꿈틀거리는

 

비비 꼬이다가 다 풀어질 때까지

 

그냥 그러기만 하는

 

몸 하나의 시뻘건 자국

 

 

 

땡볕 속에 모래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몸 하나의 그림자

 

 

 

몸 하나의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