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생각의 집

靑巖 2020. 4. 24. 02:09


생각의 집


하정모



많이 참길 잘했어

세상은 해적판 투성이

요지경 속인 게 분명해

모두 잠든 새벽 냄새

나의 자아가 숨쉬는 어둠 속

한때 바퀴들과 동고동락 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천진난만

만만히 본 세상은

내 모든걸 강탈해 갔지만

불행의 늪은 착란의 연속

어찌 한탄만 하리오

자살을 거꾸로 쓰면 살자 이듯

생각을 바꾸어 미끼를 던지니

모든 게 기적의

구명삭으로 다가온다

나와 친해지는 게

이리 쉬운 걸 미처 몰랐구나


2020 봄의 손짓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