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살아있는 행복

靑巖 2020. 5. 16. 04:17

살아있는 행복

 

오덕환

 

 

세상 이익에 눈 가리고

있지도 않은 일 탑 세우다

상대방 험담하고 비방하는

갈 길 잃은 무리들

 

검은 옷자락 뒤에 감추어진

나를 지킴이 아니라

남을 위해 사는 삶을 펼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남을 위해 사는 삶은

희생의 불빛이 뒤를 쫓고

자기 자신을 텅 빈 공간으로 세울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사방 폭풍우 몰아쳐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삶 속에서

우리 가진 것 다 잃어버리고

비통해하는 것보다

 

공짜 없는 세상 한복판에 우뚝 서서

법과 질서의 거울에

우리 모습을 비치면서

후회 없이 사는 것이 행복인 것을.

 

2020 봄의 손짓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