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아름다운 노년

靑巖 2020. 5. 19. 00:38

아름다운 노년

 

탁여송

 

자네 많이 늙었네

벌써 하얀 백발이고

 

늙어서 사랑받는 건

늙은 호박 뿐인가

 

싱그러운 시절 지나

스산한 인생의 가을에

멋을 잃어가면

자신을 잃는 것인데

 

노년에게 묻는다

열정이 남았냐고?

 

노년에는 파릇한 삶과

관록의 자긍심이 있고

아름다운 주름살은

인생을 사랑한 흔적이다

 

노년은 참 예쁘다

우리 늙어가지 말고

예쁘게 익어가고

곱게 물들어 가자

 

2020 봄의손짓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