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저토록 가벼운 것은

靑巖 2020. 5. 26. 23:00

저토록 가벼운 것은

 

김순선

 

 

배롱나무 가지에 참새가 날아와

열매를 쪼고 있다

콕콕 쪼일 때마다 가지가

휘청거린다

 

삶의 무게만큼 지경이 흔들린다

새들은 흔들리면서도 하늘을

우러를 줄 안다

 

위태위태한 작은 가지 위에서도

그네를 타듯

저터록 가벼운 것은

욕심을 다 버려서일까?

 

 

지하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