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그리움 너울되어

靑巖 2020. 7. 8. 00:52

 

그리움 너울되어 / 이상준


멀고도 깊숙히
떠나간 시간들이
회한으로 밀려와
차분했던 내맘에
길게도 철썩거려
나는 하얗게 부서진
거품을 걷어내고
있었다

시냇물이 흘러
모인 이곳
오래된 시간들은
나를 껴안고

밀려오는
그리움 만큼
파장도 길어
심연의 마음에
다양한 모습으로
너울을 만들면서

악해지지도
멈춤도 없이
파도를 탄다

지나가 버린
움켜쥘 수 없는 것들
바다에 뿌리는
자학의 새벽

쉼없이 일렁대는
파도가
새벽빛 너울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