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詩
2호선, 순환선
靑巖
2020. 9. 26. 01:28
2호선, 순환선
김해미
몇 번을 돌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서울로 진입을 노릴 때
혹은 탈출을 시도할 때
타원 궤도에 올라야 한다
진종일 바꾸지 않아도
눈치 채지 못하는 자리
그 익명성에 기대어
물안개처럼 지워지고 싶은 하루
저마다 다른 시발역과 종착역
이번 역은 강변, 강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