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다시, 가을이 오면
靑巖
2020. 9. 26. 18:08
다시, 가을이 오면 / 이상준
다시 가을이 오면
소슬하게 떨어지는 사연들이 쌓이고
세상을 비추는 색깔들이
유난히 바래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품고 있는 생각들은
붉게 물든다는 것을...
다시 가을이 오면
아름답게 여울지는 추억들이
오색으로 넘쳐 흐르지만
간절히 사랑했던 빛깔들은
햇살이 비추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내 안으로 가득 채워진다는 것을...
다시 가을이 오면
열정을 쏟아내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마음속을 흐리지만
과분한 욕심들을 빛깔로 지우며
마음을 비우며는
내 속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