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가을이 와도 그 가을이 아니다
靑巖
2021. 10. 14. 20:55
가을이 와도 그 가을이 아니다 / 이상준
해마다
돌아오는 계절인데도
가을은 그 가을이 아니다
떠나간 사람이 그립고
잊은 듯 살아온 시간들이
또 미안한 가을이다
그리워하지만
이처럼 그리워해본 적이 없는 그리움이
가슴으로 지나가는 그런 가을이다
어느새 멀어졌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가을은
가을이었을뿐..
시간이 지나고
모든게 떠나도 가을은 남았다
그래서 오롯이 품어주고
가을은 그랬다
이젠 가을이 와도
그 가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