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그리움이 가득한 복포리

靑巖 2022. 7. 14. 01:13

 

그리움이 가득한 복포리 / 이상준


기약은 없어도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거나
마음에 와 닿는 날은

복포리 산 언덕에
낯익은 꽃잎들과
바람과
무성한 초목들사이로
호젓이 그리움과 만난다

기진한 세월만큼
추억은 멀어지고
가슴은 식어
양지바른 곳은 외로움만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계절을 넘나들며
언젠가 곁에 있을런지
복포리의 언덕에는
그리움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