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엄마의 가슴에도 비가 내렸다

靑巖 2022. 8. 26. 01:52

 

엄마의 가슴에도 비가 내렸다 / 이상준


아침과 저녁이 빠르게 바뀌며
안팎으로 뜨겁게 타오르던 시간이
세차게 뿌려대는 장대비에 어느새 저문다

비에 흠뻑 젖어든 시간이 아득아득 저물어가도
목마름을 다 채울 순 없고

내내 가슴 적신 장맛비는 허전함을 채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가슴은 외로워 울 것이다

긴 세월 홀로 비 올까 바람 불까
맘 졸였을 삶
엄마의 가슴에는 아직도 장대비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