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巖 2023. 6. 27. 05:00

정동진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