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巖 2025. 3. 20. 12:40

 

 

春雪 / 이상준
 
 
 
시작이 어색한 봄
가끔은 어긋나는 마음들로
밉살맞지만


 내게 겨울은 시각을 일깨운
느림의 시간들이었다
 
열흘 늦게 와도 괜찮은데
어슴푸레한 봄이
눈을 맞고 있다
 
때를 맞추지 못해
새순 위로 쌓인
민망함이 무안한 지


겨울과 봄이 섞인 눈꽃이
눈부시게 피었다가

황급히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