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학창 시절을 거쳐온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슴 한구석에 아련하게 자리 잡은 풍경이 있을 것이다.하굣길 학교 앞 작은 분식집, 주머니 속 푼돈을 모아 떡볶이 한 접시와 튀김을 시켜두고 마주 앉던 친구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어묵 국물로 자꾸만 눈길이 가던 그 시절의 풍경은 지금도 가슴을 따뜻하게 적신다. 그래서인지 나는 여전히 화려함보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옛날식 분식을 마음에 품고 산다.최근에는 초등학교 앞 컵떡볶이나 피카츄 돈가스 같은 '뉴트로(New-tro) 향수'가 하나의 문화로 소비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호텔급 식자재를 접목한 '고급화 분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른 만큼 분식의 모습도 달라진 셈이다. 소소한 일상 속 허기를 채워주던 한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