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115

느리게 걷는 겨울 여수에서

느리게 걷는 겨울 여수에서 / 이상준 겨울이 다한 마음일까휘어진 가지가눈꽃을 털어낸다 밀려오고 쓸려가는유난히 길었던 눈의 시간들 적당히 비운 초로의여유로움이 동백冬柏처럼 핀다 한강이 사랑했던 여수에서잠시 쉬어가는 짧은 여행 본 적 없는 여수 밤바다로목을 축이고 하늘 위를 떠다니며꽃피는 바다에서 겨울의 끝을 느리게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