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여
남국주
너그러운 척
너그럽지 못하고
지혜로운 척
지혜롭지 못했으며
깨끗한 척
모순의 삶을 살았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으나
삶은 처절하도록
곳곳에
야심과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구나
권력을 얻어
남을 해치는
횡포를 꿈꾸는 것은 죄악이다
쓸쓸한 하루
내일은 또
어떤 희망으로
아침을 맞으랴
삶이여
모든 걸 버려
이 땅에
거름이 되는 건
어떤가
새봄의 들을
파란 물결로
싱그럽게 할
그런 희생은
어떤가
그런 나눔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