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나무 나라

靑巖 2019. 8. 19. 10:32

나무 나라

 

전종문

 

 

나무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이고이 꿈을 가꾼다

하늘 끝은 어딜까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수런수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나무의 꿈은 숲이다

다항께 어울려 끌밋하게 자라고

새와 벌레와 짐승들을 받아들이고

해와 달과 별들을 품는 것이다

 

외로울 때 산에 들자

불안할 때도 산에 찾자

 

산에 안겨

나무의 생각을 보고

숲의 이야기도 들으면

깔끔한 꿈을 꾸지 않을까

안식과 펑화에 향기꺼지 있는

고요의 나라 소박한 세상

아 나는 나무나라에 들어

나무 아래 누우리라

이 풍진 세상 끝내는 날에

'시집속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봄에게  (0) 2019.08.29
슬픔은 푸른 것  (0) 2019.08.29
시간 속을 뛰는 사람들  (0) 2019.08.19
커피  (0) 2019.08.19
추억의 서랍장  (0)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