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정윤호
느린 시계추처럼 왔다 간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잠의 실마리
딸깍, 시간이 끊어진 소리
타이머를 설정하고 눈을 다시 감는다
자전과 공존의 시간이 삶의 설정
날마다 죽는 연습을 하며 침묵을 불러들이는
회전하는 공간이 지루하다
잠이 빠져나간 한밤이 텅 비었다
깨어있는 에어컨 실외기의 땀방울이 반짝거리고
도마뱀처럼 꼬리를 끊고 도망간 남은 한 뼘이
홀로 깨어 있다
다중노출의 채취가 공간에 인화되는
선연한 생각하나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의식이
세시 사십칠 분의 밤공기처럼 아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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