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의 흔적
시 곽상호
낭송 조소영
<월간 시사문단 2019년 3월호 시 부문 신인상 당선작>
주름살의 흔적
곽상호
내 안에 내 친구 세월아
똑똑 그 곳에 게 없소
내면의 내 속에 내 친구들을 만나러 가다 보면
무심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주름살의 흔적
회색빛 흔적 무지개빛 흔적의 이름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여러 빛의 흔적으로 남았다
내 친구들은 내 안애 내 자아였다
수 많은 경우의 사건과 상념들
재촉하였던 나
재촉하는 나의 내면 친구들
하얗게 먼저 나갔던 친구들이 모여서 나로 오고 나로부터 가고
세월의 흔적이 상처가 되었다 주름살과 흰머리의 흔적
그것들이 상처, 즉 삶의 주름살이었다
순간 햇살이 나의 얼굴에 타원형으로 비춘다
스포라이트다 주름이 연해진다
1막1장이 끝나다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뭐가 그리 바쁜지
아직도 앞길만을 재촉하는구나
이제 2막 2장이 시작된다
똑똑 그곳에 내가 온전히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