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국화

靑巖 2019. 12. 25. 21:27


 국화

 

 

김 원곤

 

 

뭇 꽃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없는

찬 바람 부는 늦가을 어느 날

돌담사이 무서리 안고

홀로 피어난 그대

 

새하얀 이슬방울 오롯이 맺힌 그대의 눈망울

잃어 버린 날의 추억을 되뇌이며

퇴색되어 가는

가을의 여정에 기대어

 

뜨거웠든 사랑

추억 속에 쓸쓸히 흐르고

사랑이 이울기 전 그대의 품속에

고운 향기 모두어 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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