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꽃잎이 다른 꽃잎에게
최영철
이대로 마주보고 살다가
한날한시 바람 부는대로
같이 길 떠나자 하고 싶지만
이 말이 당신께 짐이 될까 봐 못합니다
속절없이 약속을 지키느라
벌 나비 날아드는 좋은 시절 마다하고
스산한 바람에 서둘러 몸 떨구실까 봐 못합니다
누구 하나 먼저 가면
부리나케 뒤쫓아가
다음 세상 또 얼크러설크러져
몸 비비자 하고 싶지만
이 말이 당신께 빚이 될까 봐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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