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조소영
거둬들인 들녘 끝자락
텅 빈 가슴 짚단처럼 쓸쓸하고
휘감는 바람 앞에 눈물로 서 있는 한 사람
온몸으로 맞는 겨울은
바람 부는 길 위에 한 그루 나무가 되지만
구름 속에도 피어나는 햇살처럼
세찬 비바람에도 무서리 걷히고
묵혀 두었던 그리움 꺼내어
희망을 색칠한다
겨울의 얼룩진 고백
어둠 속에서 연초록 싹들은 땅을 밀치며
이슬을 머금고 반짝거린다
출처/월간 시사문단 3월호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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