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둘레길

靑巖 2020. 4. 15. 19:35

둘레길


박성률


저 높은 하늘도

더 넓은 바다도 마다한 채

아름다운 그녀는 산기슭 언저리

풀벌레 소리 가득한 산 아래에 산다


그녀의 숨결로 산허리 휘감으면

흰 구름 춤추고 솔바람 노래하여

봉우리 들썩일 듯 신나는 향연


솟은 산 문지르고 깊은 골 돌로 메워

캄캄한 길 밝히어 다듬고 가꾸니

누리의 길손들 갈 길이 바쁘구나


새순으로 상춘객 맞이하고

맛깔스런 솔향기 산객들 유혹하니

터질 듯 절경으로 가슴을 요동치며

눈꽃 터트려 시선을 멈추게 하는 그녀


언젠가부터 그녀가 좋아라

산과 호수를 좋아하는 그녀가..


2020 봄의 손짓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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