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우리 마음에 등대가 있었다

靑巖 2020. 7. 9. 22:25

 

우리 마음에 등대가 있었다 / 이상준


등대의 눈동자는
마음 안에 있었다

끝없이 넘실대는 마음 깊은 곳
흩어진 안개 사이로 바람에 떠밀려
방향을 잃을 때

생각의 중심에서
우리도 모르는 우리 마음을
읽어내는 등대는
우리 마음에 있었다

열망이 바다처럼 깊고 넘쳐도
삶이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을 때
마음에 희망을 밝혀줄 등대는
우리 마음 안에 있었다

파도로 두렵고 위기에 처하려 할 때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우리 마음에 있을 줄은
정말 몰랐었다

우리도 모르는

우리 마음을
등대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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