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세상을 다하는 날까지 ◈

靑巖 2005. 6. 27. 04:26

 

◈ 서   시 ◈

 




세상이 다하는 날까지
이 사람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내가 목숨을 다해서야
비소로 이 사람을 보낼 수만 있다면..


허구한 날 내뱉어 온
무책임한 약속의 그 하나만이라도
이 사람을 위해 지켜낼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지켜 내지 못한 다짐의 하나라도
더 보여줄 수 있을 텐데..


가진 것이 많지 않은 나를..
진정 가슴에 넣어 준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그 일을 후회하지 않은 사람,


나, 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가져다주지 못했던


이 사람이 바라는 것들을 죄다
안겨줄 수 있을 텐데..


세상이 다하는 날까지
이 사람을 사랑할 수 만 있다면,
내가 보여주지 못한 마음
그 반만이라도 더 내어줄 수 있을 텐데..


이것이 지금 나의 마음입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입 밖으로 하지 못해 왔던
또 하나의 약속입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입니다.

 

 

 



이 준호 /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