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옹달샘의 이해

靑巖 2019. 8. 24. 13:55

 

 

옹달샘의 이해 저서 김선호 도서출판 그림과책.

 

무한대 지식에서 얻어진

김선호 시인만의 시어의 산물

 

손근호(시인, 평론가)

 

『옹달샘의 이해』를 해석해 보자면 옹달샘이란 시의 소재가 영미 시인 토마스 엘리엇(Thomas Eliot 1888-1965)이 추구하는 철학적인 부분 작품들과 견주는 작품이다. 그 말은 철학적인 부분이 많이 감미 된 작품군들로 이루어져 마치 과거 영미 시인과 견주자면 토마스 엘리엇 시인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선호 시인의 시집 제목은 영미 시인 20세기 최고 시인이었던 엘리엇 시인 못지않은 시의 철학이 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인 것이다.

「옹달샘의 이해」란 작품에서 보자면 ‘옹달샘은 어머니의 젓이다/ 젓은 빨아 먹어야 채워진다/ 채워짐은 비워짐의 비롯이다/ 비롯은 연으로 이어지는 인이다/ 인은 채워진 샘물이다/ 샘물은 흐름이 멎는 인이다’ 언어를 새로이 조합하고 개인의 성향과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작품으로 마치 소설 의식의 흐름 기법 시의 전개가 이뤄져 있는 작품으로 시가 소설처럼 새로운 가설, 가미 사실(fact)화시켜 놓은 작품이다.

 

무한대 지식에서 얻어진 김선호 시인만의 시어의 산물이며, 이번 세 번째 시집 『옹달샘의 이해』의 해설의 제목이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해박한 지식과 시인이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시각이 잘 버무린 산채 비빔밥처럼, 맛난 시어들의 반찬으로 한정식에서 나오는 맛있고 정성이 가득한 시의 음식들로 요리처럼 맛깔나게 된 시집이다. 시집 원고 전체를 받아서 해설을 어떻게 하면 이 시집이 의미하는 시의 문맥을 잡느냐가 평론가의 숙제였다. 시집 원고를 몇 번 읽고 또 읽고 이 시집에서 가장 좋은 작품 두 편을 선정해서 해설을 해본다.

「사랑 때문에」 ‘두꺼비는 제 몸을 기꺼이 내주었다’라는 작품으로, 이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두꺼비는 문학에서 콩쥐팥쥐 설화에 나오는 동물로서 설화 속에서 인간을 돕는 존재로 묘사될 정도로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고, 또 복을 준다고 예부터 사람들은 믿어 왔다. 심지어는 한때 황소개구리와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농사에 해로운 황소개구리를 암컷으로 오해하여, 껴안아 질식사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두꺼비를 소형 개구리로 알고 먹었다가 그 독성 때문에 황소개구리가 죽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문학에서 두꺼비는 인간을 돕는 이미지를 독자에게 주고 있다. 여기서 김선호 시인은 이 작품에서 짧은 단시로써 시적 상상력을 줘서 감동을 배가시켜 주는 작품이 이 작품이다. 그가 우리 인간 사회에 두꺼비 같은 이로움을 주는 존재이다. 그의 삶은 사회, 가정, 종교 등 두꺼비같이 제 몸을 기꺼이 내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는 월간 시사문단에 데뷔할 당시 이미, 대전 국립한밭대학교 명예교수이고 인문과학대 학장이었다. 지금은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시 창작 교수로서 시인들과 시인 지망생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 후 제4회 북한강문학상 본상 수상과 제7회 풀잎문학상 본상을 수상하며 문학을 정진에 앞장서고 있다. 시인이 술자리에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이제 문학은 약 10여 년 정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 이제 49세이지만, 제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직 젊은데 이 병이 나의 문학 정진에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저의 영혼은 젊습니다. 그려’라고 이야기했다.

진정 그의 세 번째 시집 해설을 쓰면서, 문학적인 깊이가 이러니저러니보다는 인간적인, 문학적인 부분에서 해설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사랑 때문에」 김선호 시인의 대표작으로 시의 함축성과 시적 상상력에 결정판이 이 작품인 것이다. 김선호 시인의 문학 정진과 활약은 끝이 없다. 과연 김선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옹달샘의 이해』,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남겨줄 것인가? 그것을 독자에게 되묻고 싶다. 라는 질문을 던지며 김선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에 해설을 마친다.

 

출처: 손근호 시인의 문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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