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에 물을 긷다.
박노해
여명은 생의 신비다.
밤이 걸어오고 다시 여명이 밝아오면
오늘 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에디오피아 고원에서 하루의 시작은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오는 것.
이 물로 밥을 짓고 몸을 씻고 가축의
목을 축이리라.
짐을 진 발걸음은 무겁고 느리지만
이 삶의 무게에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감내할 힘이 생겨나느니.
나는 하루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박노해 사진전 <하루>展
19.6.22~ 20.1.10
라 카페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통의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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