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음악♪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靑巖 2020. 1. 3. 08:28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이정하


출처:Yuni Jeon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때가 있는것이다.

따지고보면 별일도 아닌 것이었는데

왜 울컥 목이 메어오는것인지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 건줄

나는 미처몰랐다.

  

덜어내려고 애를 써도 덜어낼 수 없는 내슬픔은

도대체 언제까지 부여안고 가야하는것인지

이젠 되었겠지 했는데도

시시각각 더운 눈물로 다가오는 걸 보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보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때

내가 외로울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싶다.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혼자

혼자 서서 먼발치를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히 놓아 둘일 이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누구를 기다리냐 굳이 묻지마라​

 

혼자 서있는 그사람이

혹시 눈물 흘리고 있다면

왜 우냐고 묻지 말일이다

굳이 다가 서서 손수건을 건넬 필요도 없다​

 

한세상 살아 가는 일

한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

 

어차피 혼자서 겪어 나가야 할.

고독한 수행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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