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삼겹
詩香 박우영
초 대형 화로에 통나무 활활 꽃피우고
달구어진 대형 스테인리스 불판에
통통한 통 삼겹을 각 세워 썰어두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황홀하다
칼질하는 요리사 손놀림이 장관이고
먹기 좋게 자른 고기 달집을 태운다
불똥은 산산조각 허공을 휘젓고
불꽃의 화마는 천정을 누빈다
통 삼겹은 삽시간에 노릇노릇 변하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아라
김 오르는 고기 한점 뱃속을 녹이는데
소맥을 곁들이니 천하일미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