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빛 자개장 / 이상준
한쪽 여백의 자리에 철 지난 늙은 육체
무디어진 세월은달콤했던 사랑만
기억하고 있다
나이 듦은 말이 없다
얼마를 살았을까
한때는 누렸을 것이다
학으로
사슴으로
거북으로
몸에 장생도를 그려놓고
귀부인의 상전으로 살았을 것이다
세월 뒷전으로 밀려
진한 보랏빛 멍으로
버티며 살았을 것이다
시대에 밀려
혼자가 되는 용기
반짝반짝 빛나는 청록빛 꿈을
아직 꾸고 있다.
청록빛 자개장 / 이상준
한쪽 여백의 자리에 철 지난 늙은 육체
무디어진 세월은달콤했던 사랑만
기억하고 있다
나이 듦은 말이 없다
얼마를 살았을까
한때는 누렸을 것이다
학으로
사슴으로
거북으로
몸에 장생도를 그려놓고
귀부인의 상전으로 살았을 것이다
세월 뒷전으로 밀려
진한 보랏빛 멍으로
버티며 살았을 것이다
시대에 밀려
혼자가 되는 용기
반짝반짝 빛나는 청록빛 꿈을
아직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