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바다와 나비

靑巖 2020. 5. 26. 23:05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한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3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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