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극복

靑巖 2020. 5. 27. 00:12

극복克服

 

이귀주

 

 

나락의 절망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일 뿐

 

바닥에 가라앉아

웅크리고 있을지 박차오를 것인지는

 

누구나 다 알듯

 

각자의 몫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몸과 마음이 피멍 들고

영혼은 갈기갈기 짖어졌다

 

잠시 멈추고 머물러야 한다

 

고통의 겨움에 아파하고

온뭄의 뼈가 분리되도록

눈물 쏟는 시간을 가져야

 

그 틈의 시간으로

찢긴 영혼과 마음의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이 틈의 시간을 지나

너의 두 발로 바닥을 디디고

하늘을 올려다보아라

 

눈물 나게 아름다운 쪽빛 하늘

내가 두 발로 딛고 섰으니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보았다면 그곳으로 향해

힘껏 바닥을 차고 올라라

찢긴 가슴에 긍정을 담고

피멍 든 몸에 긍정의 힘을 담고

갈기갈기 찢어진 영혼에 긍정의 격려를 담고

 

그러면 닿으리니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지금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너는 나는 우리는 충분한 그 힘을

가지고 있다.

 

 

2020 봄의 손짓 中에서

 

 

 

 

 

'시사문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계방  (0) 2020.06.06
국화 옆에서  (0) 2020.06.06
가을 서정  (0) 2020.05.19
아름다운 노년  (0) 2020.05.19
살아있는 행복  (0) 2020.05.16